유광하 센터장 "국가검진에 폐기능 검사 신설 필요"

"COPD 질환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선 국가 검진 프로그램에 폐기능 항목 신설, 만성기도 질환 교육 수가 신설 등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
유광하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간행이사(건국대학교 병원 천식?COPD 센터장)는 11일 열린 아스트라제네카 미디어세션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이해 및 최신 지견' 강의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만성폐쇄성 폐질환(COPD)는 천식과 같이 기도에 생기는 질병이다. '담배병'이라 불리기도 하며, 유해가스(담배 연기, 미세먼지, 매연 등)가 위험인자이다. 반면, 천식은 알레르기에 의해 발병한다. 유 교수는 "천식과 COPD 모두 당뇨,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으로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COPD는천식보다 덜 알려져 있어서 진단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했다.
더구나 COPD는 치료보다 예방이 더 중요한 질병이다. COPD를 조기 진단하고, 예방할 수 있는 '폐기능 검사'를 국가 검진에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것도이 때문이다. 유 교수는 "COPD는 비가역적 질병이다. COPD에 걸리면 약물 치료를 통해 증상이 나아질 수 있지만, 완전히 회복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했다.
천식과 COPD의 최적의 치료법으로는 ICS(Inhaled Corticosteroid 흡입 스테로이드)가 제시됐다.유 교수는"경구용 약물은 여러 장기를 거쳐 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부작용이 일어날 수 밖 없는 반면, 흡입제는 다른 장기를 거치지 않고 폐로 바로 약물이 들어가기 때문에 적은 용량으로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부작용이 적은 ICS 치료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흡입제 사용 교육'이다. 현재 대학병원은 흡입제 교육을 할 수 있는 교육간호사가 따로 있지만, 이를 보상하는 수가는 없다. 때문에 개원가에서는 흡입제 사용 교육 인력 부족으로 ICS 치료법에 엄두도 못 내고 있는 실정이다.
그는 "천식은 개인병원(1차의료)에서 관리하는 만성질환인데, 현재 우리나라의 약 20%의 천식환자만이 ICS 치료를 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간호조무사 1~2명으로 운영되는 개원가에서 ICS 교육간호사는 꿈도 못 꿀 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