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
배진건(이노큐어 테라퓨틱스, 수석부사장)

"여자들은 왜 그래? 토토사이트 마실 때 입술에 거품 묻히고 꼭 모르는 척하더라." 2010년 11월 시작한 인기 드라마 김은숙 작가의 '시크릿가든'에서 주인공 김주원(현빈)이 길라임(하지원)의 입술에 카푸치노 거품이 묻은 것을 보고 키스하면서 말했던 대사이다.
미국인의 흔한 토토사이트 마시는 풍경은 아메리카노 토토사이트에 우유를 조금 넣어서 마신다. 한국에 거주하는 미국인이 한국 토토사이트숍에서 이런식으로 아메리카노에 우유를 조금 넣어 달라고 애원을 해도 거부당하는 지경이다. 아메리카노는 블랙으로 마셔야 한다고 바리스타 교과서에 써 있는지 왜 처음부터 카페라떼를 주문하시지 않았냐? 하는 표정이 날라온다.
아메리카노는 에스프레소를 뜨거운 물로 농도를 희석하여 마시는 토토사이트 음료의 한 종류이다. 카페라떼는 이탈리아어로 '토토사이트(Caffe)'와 '우유(Latte)'라는 단어가 결합되었기에 말 그대로 ‘우유가 들어간 토토사이트’를 뜻한다. 우유의 양이 많고 거품 양이 적으면 카페라떼, 우유의 양이 적고 거품의 양이 많으면 카푸치노이다. 우유에는 약 3% 정도의 단백질이 존재하는데, 이는 우유 거품을 만드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토토사이트에 우유를 넣는 메뉴를 처음 고안한 사람은 1660년, 당시 네덜란드의 중국대사였던 '요한 니우호프(Johan Nieuhof)였다'는 견해가 존재한다. 그는 중국인들이 차(茶)에 우유를 넣어 마시는 것을 보고 그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왜 사람들은 토토사이트에 우유를 섞어서 마실까? 이런 단순한 행동이 면역 세포에서 항염증(anti-inflammatory) 작용을 일으킨다는 코펜하겐 대학교(University of Copenhagen)의 연구가 ‘Journal of Agricultural and Food Chemistry’에 ASAP (as soon as publishable)로 먼저 온라인에 실렸다. 덴마크 연구자들은 폴리페놀(polyphenol)과 단백질의 결합이 면역 세포의 항염증 작용을 두배나 더 증가시킨다고 보고한다.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또는 외부 물질이 우리 몸 안에 들어오면 몸의 면역체계는 백혈구를 사용하여 우리 몸을 보호하는 염증을 일으킨다. 염증은 우리 몸에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다. 염증 반응은 우리의 몸이 감염과 부상으로부터 스스로 방어하게 도와주지만 만성 염증은 체중 증가와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근육을 과하게 많이 사용하면 만성 염증으로 원인 불명의 류마티스 관절염(rheumatoid arthritis) 같은 만성질환까지 일으킨다. 건강 수명을 늘리기 위해서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항염 음식을 선택하여 질병의 위험을 현저히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먼저 폴리페놀은 무엇인가? 식물에서 발견되는 방향족 알코올 화합물의 일종으로서 분자 하나에 페놀(phenol) 그룹이 두 개 이상(그러기에 poly) 존재하는 작용기로 여러 개의 수산기(-OH)를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림 1].

폴리페놀은 대표적인 항산화물질로 체내 세포를 공격하는 활성산소를 억제해서 몸속 염증을 예방하면서 체내 DNA와 세포는 보호한다. 폴리페놀은 식물, 과일, 야채에 존재한다. 또한 사람이 즐겨 마시는 차, 토토사이트, 적색 포도주, 맥주에도 다양하게 존재한다. 그래도 5000여종의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폴리페놀에 대하여 상대적으로 잘 모른다. 특히 음식에 풍부하게 존재하는 단백질과 어떤 작용을 하는지에 대한 연구가 많이 존재하지 않는다.
코펜하겐 대학교 연구팀은 단백질과 폴리페놀을 합쳤을 때의 항염 작용을 조사하기 위하여 면역세포를 3가지 그룹으로 분리하였다. 한 그룹의 면역세포는 여러 도즈(dose)의 폴리페놀과 아미노산을 합한 것을 집어넣었고 다른 그룹은 여러 도즈의 폴리페놀만 넣었고 콘트롤 그룹은 아무것도 넣지 않았다.
연구진은 폴리페놀과 아미노산을 합한 면역세포들의 염증과 싸우는 능력이 폴리페놀만 넣어준 세포들보다 두 배나 더 강한 것을 관찰하였다.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과 폴리페놀을 합쳤을 때 결과가 매우 고무적이기에 다음 단계는 이 실험을 먼저 동물에 적용할 계획이고 궁극적으로 사람에게 어떤 유익한 건강 효과를 미치는가 연구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토토사이트에 폴리페놀이 얼마나 들어있을까? 2018년 2월에 'Antioxidants, 2018 Feb; 7(2): 26' [doi:10.3390/antiox7020026]에 "Do Coffee Polyphenols Have a Preventive Action on Metabolic Syndrome Associated Endothelial Dysfunctions? An Assessment of the Current Evidence"라는 제목의 논문이 게재되었다.
토토사이트 원두를 높은 온도에서 볶는 과정(roasting)에서 1500개 정도의 물질이 만들어진다. 대표적인 폴리페놀 물질은 카페인(caffeine)을 선두로 chlorogenic acid, diterpenes와 trigonelline이다. 일반인들(논문은 일본인 자료)의 토토사이트에서 흡수하는 폴리페놀의 양이 하루에 ~426 mg으로 폴리페놀 전체 양의 약 50%이다.

하버드대학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3~4잔의 토토사이트를 마시는 여성은 우울증이 발생할 확률이 20% 줄어들었다고 한다. 왜냐하면 카페인은 세로토닌과 도파민과 같은 뇌화학물질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토토사이트콩에는 폴리페놀이 다양하고 밀크에는 단백질이 풍부하다. 덴마크의 이번 연구는 토토사이트와 밀크가 합쳐지면 항염 효과가 블랙 토토사이트만 마시는 것보다 두배 이상이 더 좋다는 결론이다. 그러기에 토토사이트는 따뜻할 때 밀크를 조금 넣어 마시는 것이 잘 마시는 것이다. 아니면 "카페라떼 주세요!"
참고문헌
ㆍJournal of Agricultural and Food Chemistry’ ASAP (as soon as publishable) online.
ㆍAntioxidants, 2018 Feb; 7(2): 26’ [doi:10.3390/antiox7020026]
ㆍhttps://neurosciencenews.com/coffee-milk-anti-inflammatory-223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