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엘팜텍-아주약품, 토토 계좌증 신약 후보물질 '레코플라본' 임상 완료
각막ㆍ결막염색검사 등 주요 평가변수 개선 입증
올해 하반기 허가 신청, 2026년 말 국내 시판 목표

토토 계좌

지엘팜텍이 아주약품과 공동 연구 개발 중인 토토 계좌증 신약 후보물질 ‘레코플라본(Recoflavone)'의 3상 임상시험을 성공함에 따라, 5000억원 규모 국내 처방 시장의 뉴 플레이어로 등장했다.

토토 계좌은 지난 22일 레코플라본의 3상 임상시험 성공 소식을 알렸다. 2017년 11월 동아ST로부터 ‘GLH8NDE(연구명)’을 기술이전해온 지 약 7년 6개월 만이다.

회사는 연구의 1차 유효성 평가변수인 '12주째 각막염색검사 점수'에서 위약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나타냈고, 2차 평가변수인 '결막염색검사 점수', '토토 계좌불편감 점수(ODS)', '토토 계좌표면질환 점수(OSDI)' 등에서도 위약 대비 개선된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토토 계좌증은 눈물 분비의 감소 또는 성분 변화로 인해 안구의 표면이 건조해지고 염증이나 이물감, 시림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질환이다.

현재 토토 계좌증 처방 시장은 히알루론산(HA), 사이클로스포린, 디쿠아포솔 그리고 2023년부터 국내 시장에 출시되기 시작한 레바미피드가 점유하고 있다. 총 처방 규모는 4800억원으로 집계되는데(유비스트 기준), 이 중 히알루론산이 37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번 레코플라의 임상 성공 소식은 첫 국산 토토 계좌증 신약이 탄생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연결되고 있다. 그동안 업계는 각막 및 결막 호전과 약물 투여 편의성 모두 만족하는 약제에 대한 토토 계좌증 치료제를 찾아왔기에, 이번 신약 3상 임상 성공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히트뉴스가 기술이전부터 임상 3상 성공까지 레코플라본의 개발 여정을 살펴봤다.

동아ST 파이프라인'GLH8NDE'도입, 제형설계 개선해 임상 도전

토토 계좌

레코플라본은 토토 계좌이 2017년 동아ST로부터 'GLH8NDE'를 기술이전해오면서 본격 개발되기 시작했다.

그동안 토토 계좌은 시장에 출시된 전문의약품의 제형설계를 개선한 개량신약을 선보여왔다. 그 노하우가 신약개발로 눈을 돌리면서 빛을 발했다.

회사는 동아ST가 제시한 신약 파이프라인 중 토토 계좌증 신약물질 GLH8NDE에 집중했다. GLH8NDE는 플라보노이드 계열의 천연물 유래 성분으로, 흡수율이 제한적이었다. 지엘팜텍은 6개월 정도의 내부 논의를 거쳐 이를 개선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이후 양사간 기술이전 계약이 체결됐고, 토토 계좌은 흡수 개선 연구를 계속 진행해 흡수율을 약 4배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 관련 조성물 특허도 2건 등록하는 등 제제 연구에 성공했다.

또, 회사는 1상 연구부터 글로벌 시장 공략을 계획했다. 연구 디자인에 타 국내 임상처럼 한국인만 참여자로 포함시킨 것이 아니라, 1/4을 서양인(코카시안)으로 구성한 것이다. 2019년 7월 23일 승인된 임상시험은 2020년 2월 18일 성공적으로 종료됐다.

토토 계좌-아주약품합작법인 '오큐라 바이오사이언스'설립,
R&D 시너지로 '레코플라본' 개발 가속화

토토 계좌은 2020년 12월 3일 GLH8NDE의 2상 임상시험계획을 승인 받은 후, 2021년 4월 아주약품과 합작법인 설립을 합의했다. 양사는 국내 임상 2상이 완료될 즈음, 글로벌 임상 돌입 여부를 판단하고, 이 과정에서 합작법인의 독립법인화와 해외임상 투자금 유치 등 별도의 상장 여부를 판단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5월 합작법인 '오큐라 바이오사이언스'가 설립됐고, 토토 계좌 측에서 대표를 맡아 양사 각각 1인의 이사를 선임해 이사회를 구성 및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글로벌 판권은 토토 계좌이, 국내 판권은 두 회사가 모두 보유하게 됐다.

이 때부터 GLH8NDE는 본격적으로 '레코플라본'성분명으로 불리기 시작하며 2상 임상시험계획 신청이 준비됐다. 양사의 R&D 역량을 합해 3년 내2~3상까지 마치겠다는 포부도 전해졌다.

2상 임상시험에서 지엘팜텍은 103명의 중증도 이상의 토토 계좌증 환자를 대상으로 1차 유효성평가변수인 '기저치 대비 4주 시점의 각막염색점수(TCSS)'를 확인했다. 또한, 투약 횟수 별로 환자군을 구분해 투약수를 감소시킬 수 있을 지 여부도 함께 파악했다.

평균적으로 레코플라본 투여군은 위약 투여군에 비해 뚜렷한 각막염색검사 점수의 개선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TCSS 점수 변화량은 4주 시점에서 시험군과 위약군 간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으나, 12주에서는 통계적 유의성이 입증됐다.

반면, 2차 유효성평가변수인 '결막염색검사 점수 변화량'은4주차에서도 위약 대비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안구불편감점수(ODS)와 토토 계좌증상점수(EDS) 등에서도 모두 유의미한 결과를 확인했으며,약물 이상반응은 위약을 포함한 모든 군에서 유의성 차이가 없었다.

회사는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새롭게제정한 토토 계좌증 치료제 임상시험 가이드라인의 권고 사항을 임상시험계획에 녹여낸 것으로 알려졌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유효성을 입증하기 위해 고려될 수 있는 토토 계좌증 징후(sign)는 △각막 염색(corneal staining) △결막 염색(conjunctival staining) △감소된 눈물막 파괴시간(decreased tear breakup time) △(마취 유무에 관계없이) 감소된 쉬르머 눈물 검사 점수(Schirmer’s tear test score) 등을 포함한다.

토토 계좌증 증상(symptom)은 △시야흐림(blurred vision) △눈부심(light sensitivity) △모래가 들어가거나 껄끄러운 느낌의 이물감(sandy or gritty feeling) △안구 자극감(ocular irritation) △안구 통증 또는 불편감(ocular pain or discomfort) △안구 가려움증(ocular itching) 등을 포함한다.

이 가이드라인은 다수의 객관적 징후와 주관적 증상을 확인할 수 있는 유효성평가변수를 설정하도록 권고하고 있는데, 토토 계좌은 이들을 2상 임상을 통해 확인한 것이다.

당시 회사 측은 "최근 식약처에서 새로운 제정한 국내 가이드라인은 미국 FDA에서 제시한 가이드라인과 유사한 수준을 권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에 적합한 임상3상 시험 결과를 확보한다면 해외 진출에 용이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3상 첫 환자 등록 후 1년 6개월만…장기 안전성ㆍ유효성 입증

회사는 2023년 7월 21일 3상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은 뒤 약 4개월만 첫 환자 등록과 함께 본격적인 연구에 돌입했다.

2상에서 레코플라본의 치료효과와 투여기간 탐색을 위한 시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함에 따라, 3상에서는 장기적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기 위해 ‘12주 시점의 TCSS 변화량’이 1차 유효성평가변수로 설정됐다. 참가 인원도 약 400명으로 대폭 증가시켰다.

이후 1월 3일 임상시험이 종료됐고, 4월 22일 톱라인 결과가 도출됐다. 회사는 레코플라본이 1차 평가변수인 '12주째 각막염색검사 점수'에서 위약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나타냈고, 2차 평가변수인 '결막염색검사 점수', '토토 계좌불편감 점수(ODS)', '토토 계좌표면질환 점수(OSDI)' 등에서도 위약 대비 개선된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회사는 기존 전임상 및 1~2상 임상시험에서 확인한 △눈물 분비 촉진 작용 △항염 작용 △점액질 분비 기능 촉진 △손상된 각막세포의 기능 회복 등 토토 계좌증 질환에서의 4중 효능 작용을 재확인하게 됐다.

올해 하반기 허가 신청, 2026년 말 국내 시판 목표,
제품 수출, 기술이전 등 글로벌 시장 진출방법 모색

토토 계좌 김용일 대표
토토 계좌 김용일 대표

토토 계좌 김용일 대표는 이번 임상 3상 성공의 의미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김용일 대표는 24일 히트뉴스에 "많은 회사들이 안구 건조증 신약을 개발하고 있으나, 위약 대비 우월성을 입증하지 못하거나, 도중에 포기하고 있다"며 "물 및 위약 자체가 토토 계좌증 치료에 어느 정도 효과를 내기 때문인데, 지엘팜텍은 레코플라본 제제 연구를 통해 흡수율을 증가시켜 3상에서까지 유의미한 개선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금력이 뛰어난 큰 회사들도 하지 못한 국내 최초 토토 계좌증 치료 신약을 우리와 같이 작은 벤처기업에서 개발했다는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며 "지엘팜텍의 제제연구 개발력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판권을 활용해 날로 증가하고 있는 토토 계좌 시장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각오다.

그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미세먼지, 시력교정술 등이 빈번해지면서 토토 계좌증 환자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며 "이런 무궁무진한 글로벌 시장에 레코플라본을 제품 수출이나, 라이선스 아웃 등의 방법으로 진출시킬 수 있다면, 지엘팜텍의 이름을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연 5000억원 규모의 국내 토토 계좌증 처방 시장 중 300억원가량의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을 단기 목표로 설정했다. 향후 국내 점유율 확대와 함께 글로벌 6조5000억원 시장 진출이 더해진다면, 그 성과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일 대표는 "레코플라본은 기존 히알루론산, 디쿠아포솔, 레바미피드 등이 가진 눈물양 증가 및 점액질 분비 개선 등 효과를 가짐과 더불어 사이클로스포린 제제가 보유한 항염증작용 및 세포막재생 기능을 가지고 있다"며 "즉, 현재 사용하고 있는 토토 계좌증 치료제들의 효과를 모두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이물감이나 쓴맛 등의 부작용도 거의 없어 기존 토토 계좌증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올해 하반기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약 허가 신청을 계획하고 있다. 이후 2026년 상반기에 품목허가를 획득할 것으로 보이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의 약가 협상을 거쳐 2026년 말이나 2027년 초에 시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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