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의 미국 특허에 기재된 주요 청구항들 무효화

미국 씨젠(Seagen)의 승리로 줄곧 여겨져 왔던 '엔허투(ENHERTUㆍ성분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 Trastuzumab Deruxtecan)' 특허 분쟁이 갑작스레 방향을 틀었다. 씨젠의 미국 특허 '10,808,039(이하 039)'에 기재된 주요 청구항들이무효화되면서, 일본 온라인카지노(Daiichi Sankyo)는 자사의 엔허투가 해당 특허를 침해했다는 굴레를 벗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카지노는 미국특허상표청(U.S. Patent and Trademark OfficeㆍUSPTO)이 039 특허 무효심판을인용하기로 심결했다고 18일 밝혔다. 해당 심판은 2020년 온라인카지노가 '039의특정 청구항들에 특허성이 없다'며 제기했던 건이다.039의 특허성을 흔듦으로써엔허투가 039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주장을 근본적으로 파훼하는 것이 목적으로, 이번 인용 심결로 온라인카지노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씨젠과 온라인카지노는 2008년부터 2015년까지항체약물접합체(ADC)를 공동 개발한 바 있다. 4년 후온라인카지노는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와 트라스투주맙 기반의 ADC를 공동 개발하고 이를 상업화했고, 그 결과로엔허투를 시장에 내놨다. 이에 씨젠은 온라인카지노가 지난 공동 개발에서 습득한 기술로 엔허투를 개발했다며 2020년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에서 씨젠이 침해를 받았다며 꺼내든 특허가039였다. 039는 씨젠이 개발한 ADC에 대한 특허다. 해당 ADC를 구성하는 항체는트라스투주맙이며, 페이로드(Payload)는 오리스타틴(Auristatin)이다.
미국 동부 텍사스 연방지방법원은 지난 2022년에 씨젠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법원은 해당 시점까지 발생한엔허투 판매수익의 일부가로열티로 지급돼야한다고 판결했다. 작년 10월에도 유사한 판결이 내려지면서, 온라인카지노는 039의 만료기한인 올해 10월까지 로열티 지급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회사는 이에즉각 항소했다.
항소심은 아직 미국 연방항소법원(US Court of Appeals)에서 진행 중이나, 이번 039 무효 심결로 인해 항소심 또한 온라인카지노에 유리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씨젠은 무효 심결에대해 항소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