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샌드박스 특례로 2년 시범… 약국, 영업장으로 참여
"DTC 결과 등 미래먹거리 활용… 바카라 딜러 시장 커질 것"

소비자 스스로 꼭 필요한 건강기능식품을 전문가로부터 추천받아 여러 제품을 조합, 바카라 딜러형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수요자, 공급자, 정부는 모두 '윈윈'할 수 있을까?

정부는 이같은 '개인 바카라 딜러형 건강기능식품 추천·판매'를 규제특례 대상으로 선정해 향후 2년간 '시범사업'으로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실제 시행은 내달 중 이뤄지며 대상 업체는 사업 준비에 바쁜 상황이다.

정부는 "스스로 건강을 챙기려는 수요에 부응하면서도 바카라 딜러(수요자) 중심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하려는 것"이라며 이번 특례로 안전·품질 확보를 확인할 방침이다. 결과에 따라 제도 개선을 고민 할 계획이다.

산업계도 '소비자 바카라 딜러형 서비스'로 인한 신사업 기회에 주목하고 있다. 일단 시범사업 향방을 지켜보기로 했다. 다만, 일선 약국가는 "건강기능식품 업체 배불리기" "소분·판매의 안전성 우려를 무시한 일방적 처사"라는 입장이다.

셀프 메디케이션(소비자 스스로 건강을 챙기는 경향)과 비대면(Non-contact) 서비스 등 소비 구조 변화에 대응하고 소비자직접의뢰(DTC) 유전자 검사 결과처럼 신산업을 융합하겠다는 건 정부 의지다. 따라서 '바카라 딜러형 건강기능식품' 사업이 도래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7일 2020년도 제1차 산업융합 규제 특례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개인 바카라 딜러형 건강기능식품 추천·판매 등의 안건을 상정, 의결했다고 밝혔다.

개인바카라 딜러형 건강기능식품 서비스
개인바카라 딜러형 건강기능식품 추천·판매 서비스
바카라 딜러형 건강기능식품의 소분, 판매 과정 (한국유전자협회는 지난해 5월 '건기식 소분 판매 허용 가닥… 개인맞춤형 제품 출시 임박' 게시글을 통해 맞춤형 건기식 제도화를 파악, 블로그에 글을 게시했다)
바카라 딜러형 건강기능식품의 소분, 판매 과정 (한국유전자협회는 지난해 5월 '건기식 소분 판매 허용 가닥…
개인바카라 딜러형 제품 출시 임박' 게시글을 통해 바카라 딜러형 건기식 제도화를 파악, 블로그에 글을 게시했다)

규제특례로 운영될 시범사업엔 ▷아모레퍼시픽 ▷한국암웨이 ▷코스맥스엔비티 ▷한국허벌라이프 ▷빅썸 ▷모노랩스 7개 업체가 참여한다. 이들의 바카라 딜러형 건기식 판매 영업장은 총 152곳이며 약국은 일부 업체의 영업장 역할을 하기로 제휴했다.

업체마다 일부 다를 수 있지만 공통적으로 식생활 습관, 운동, 바카라 딜러직접의뢰(DTC) 유전자 검사 등 설문과 의료기기 자가 측정 결과 등 과학적·객관적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다. 이들의 부족한 영양성분을 추천해 보충 필요한 건강기능식품만을 소분·포장한다.

여러 제품을 1회~수회 섭취 분량으로 나눠 담아 재포장한 것을 온·오프라인으로 판매하는 방식이다. 현행 '건강기능식품법' 상 바카라 딜러 판매업소는 바카라 딜러 소분판매가 불가능하다.

다만, 규제특례심의위는 개인바카라 딜러형 건강기능식품 수요 충족이라는 이유로 업체들의 실증특례 요청을 받아들였다. 또, 운영하는데 필요한 방법·기준 등은 필요하다고 보고 품질·안전성 확보 조건을 달아 의결했다.

구체적으로 ▷건강기능식품 소분·포장은 판매업소에서 구매자의 참관하에 실시하되, 최초 1회 업소(매장)에서 판매 ▷의사·약사 또는 영양사 등 '위생관리책임자', '건강상담자' 지정·운영 ▷식약처가 제공하는 '바카라 딜러형 건강기능식품 가이드라인'을 지켜야 한다.

최초 1회 구매 후 동일 제품 정기구매는 매장 방문 및 대면 상담없이 온라인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이로써 바카라 딜러형 건기식 실증특례는 ▷아모레퍼시픽 6개 매장 ▷풀무원건강생활 5개 매장 ▷한국암웨이 5개 매장 ▷한국허벌라이프 5개 매장 ▷빅썸 100개 연계 약국 ▷코스맥스엔비티 5개 매장 ▷모노랩스 6개 매장·연계약국 20개 등이 참여한다.

산업부는 "이번 실증을 통해 소비자에게 필요한 성분을 개인바카라 딜러형으로 소분·판매해 과다 섭취 및 오남용이 방지되는 등 합리적 건강기능식품 소비가 가능하다"며 "이를 통해 1일 또는 1회 분량으로 가지고 다니면서 섭취할 수 있어 소비자의 편의성도 증대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최초 1회 오프라인 판매업소에서 구매한 후, 동일 제품은매장 방문이나 대면 상담 없이 온라인으로 정기 구매가 가능하게 돼 '비대면(Non-Contact) 서비스'활성화에도 기여한다"고 내다봤다.

바카라 딜러
'바카라 딜러형 건기식' 규제샌드박스 특례 선정 업체 (사진출처=식품의약품안전처 보도자료)

이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소분·포장 판매는 개봉 시 품질변화가 거의 없는 정제, 캡슐, 환, 편상, 바, 젤리 제형으로 제한하고 위생적으로 소분·포장할 장치를 갖춘 경우만 허용하기로 했다. 제품 추천도 바카라 딜러 신뢰확보를 위해 전문가만 할 수 있다.

발표를 본 일선 약사들은 즉시, 지난해 여름을 떠올렸다. 식약처가 지난해 7월 "바카라 딜러가 원하는 조합으로 건강기능식품 소분·포장을 허용하겠다"며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바 있기 때문이다.

해당 개정안은 "취·휴대 편의 등의 목적으로 구매자가 요청할 경우에는 건강기능식품을 소분·조합, 포장해 줄 수 있다"는 언급이 있었다.

바카라 딜러 보호를 위해 위생 설비를 갖추고 소분 포장 제품에 일일섭취량, 섭취방법 및 유통기한 등을 표시하도록 시설기준 및 영업자 준수사항을 만들긴 했지만대한약사회는 안전성과 안정성 문제를 제기했었다.

현재 이 법안은 국회에 계류 중이지만 '실증특례'로 바카라 딜러형 건강기능식품이 돌연 출연한 데 대해 약사들은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 참여 업체가 대기업부터 소규모 기업까지 다양하나,국민을 위한 것보다 업체 이윤 극대화를 위한 것 아니냐는 냉소적인 반응도 있었다.

서울의 한 약사는 "일단 시범사업이라니 참여 약국이 어떻게 바카라 딜러형 건기식을 소분·판매할지 지켜보려는 반응이 주로 많다"며 "DTC 등 신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의도인가 싶다. 국민을 위한 사업으로 활용되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히트뉴스와 통화에서 "실제 시행은 내달 중순으로 전망된다. 27일 심의를 마친 것이고, 업체도 막바지 준비를 해야한다. 가이드라인 또한 일부 개정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약국을 영업장으로 둔 업체는 제휴약국이 몇 곳인지 등을 제출했다. 향후 업체들에게 구체화된 사업 계획을 받을 예정"이라며 "지난해 추진하던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개정안과 이번 실증특례는 별개로 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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