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혈장분획바카라 프로 생산기업 '녹십자', 'SK플라즈마' 매년 손실 누적
SK플라즈마 "혈액바카라 프로 수요 증가, 공급 부족에 가격 변동폭 증가"
"당장의 손익 기준이 아닌, 미국 약가 참조 등 합리적 기준 마련해야"

바카라 프로

국가 필수의약품인 '혈장분획바카라 프로'의 품절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일부 의료기관은 투약 지연을 환자에게 통보하거나, 다른 병원을 방문할 것을 권하고 있다. 정부는 이 상황을 과거부터 예견했음에도 현재까지 별다른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히트뉴스는 현재 국내에 직면한 혈장분획바카라 프로 품절 문제의 원인과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제도적 방안을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들어봤다.

① 예견됐던혈장분획바카라 프로 품절과주요 원인

② 임계 넘은 제약사 손실 기반 혈장분획바카라 프로

국가 필수의약품인 '혈장분획바카라 프로'의 품절 문제가 점차 심화됨에 따라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해당 바카라 프로를 생산하는 기업을 위한 합리적인 원가보전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원료 혈장을 통해 생산되는 혈장분획바카라 프로는 알부민, 면역글로불린, 혈액응고 성분으로 구분된다. 국내 헌혈을 통해 100% 자급 가능했던 알부민 바카라 프로들이 고령화, 코로나19 팬데믹, 헌혈 감소 등 상황을 거치면서 더 이상 자급이 불가능해졌고, 해외 원료 혈장 의존도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최근에 와서는 면역질환자들을 위해 사용되는 'IVIG(정맥 투여 면역글로불린)'바카라 프로까지도 품절 이슈에 휘말리며 환자들이 약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혈장분획바카라 프로를 생산하는 기업은 GC녹십자와 SK플라즈마 단 2곳뿐이다. 회사들은 혈장분획바카라 프로 생산을 위한 원료 혈장은 국내의 경우 '적십자 헌혈의집'과 '한마음혈액원'으로부터 공급받고 있고,일부 특수 글로불린 바카라 프로 생산에 필요한 성분채혈혈장을 포함한 원료 혈장은해외 혈액원을 통해공급받고 있다.

SK플라즈마는 올해 상반기 보고서를 통해 "근래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헌혈량이 감소됐고, 이에 반해 혈액바카라 프로에 대한 수요는 증가되는 추세로 수요 대비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돼 과거 동일 기간 대비 가격 변동폭이 증가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수급 현황 외에도 전반적인 관련 물가 및 인건비 등의 전반적인 제반 비용 상승의 영향도 함께 작용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 공급받는 원료 혈장은 65% 수준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고 해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해외 원료 수입비, 노무비 등 부가 요인들을 고려하면 완제의약품으로 생산해 판매하면 손익은 마이너스라는 것이 업계 의견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이번 품절 사태가 결국 혈장분획바카라 프로를 생산할수록 생기는 손실에 대한 충분한 원가보전이 이뤄지지 않은 채, 기업에게 부담시켜 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즉, 기업이 더 이상 감내할 수 있는 임계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혈액바카라 프로만을 취급하는 SK플라즈마를 기준으로 살펴보면,회사는 △2020년 53억8947만6000원 △2021년 123억3722만원 △2022년 80억5284만4000원 등 영업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GC녹십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녹십자는 지난 2017년부터 유관 부처인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측에 채산성 악화로 인한 혈장분획바카라 프로에 대한 공급의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

심평원 측에 제출된 원가보전 신청 내용에 따르면, GC녹십자는 헌혈 감소로 인한 수입 바카라 프로량 증가 및 노무비 상승에 따른 손실액을 원가 기준 △2020년 441억원 △2021년 457억원 △2022년 542억원으로 산출했다. 하지만 회사가 이들 3년간의 손실액 중 원가보전 신청을 통해 인정받은 약가 인상은 단 20억원뿐이었다. 이 외 원가보전 신청은 기각됐으며, 지난 4월 회사는 원가보전을 재신청한 상황이다.

국가 필수의약품이자 퇴장방지의약품으로 취급되고 있는 혈장분획바카라 프로는 그 공공성을 인정받아 '국민건강보험 요양급여의 기준에 관한 규칙', '약제의 결정 및 조정기준'등 법규에 의거 약제 상한금액을 조정해 원가보전을 받을 수 있도록 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혈장분획바카라 프로는 원가보전을 위한 상한금액 산정방식이 구체적으로 마련돼 있지 않은데, 2019년 감사원은 별도 산정방식을 마련할 것을 복지부와 심평원에 지적한 바 있다.

이에 2019년 서울대 산학협력단, 2022년 삼덕회계법인 등에서 혈장분획바카라 프로의 원가보전 기준 마련을 위한 연구를 용역받아진행했다. 하지만 연구가 완료됐음에도 별다른 개선책은 마련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각 연구 용역 결과는 2025년, 2027년까지 비공개로 돼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감사원 지적 이후 유관 부처에서 연구 용역을 진행했다는 것은 그들도 혈장분획바카라 프로에 대한 기준 마련에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구체적인 대안 없이 혈장분획바카라 프로의 원가보전을 미뤄왔던 것이 최근 일어나고 있는 품절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현재 면역글로불린 바카라 프로를 기준으로, 미국은 한국에 비해 약 5배(환율 1300원 기준)에 달하는 약가를 적용하고 있다"며 "이를 참조기준으로 삼아 상한금액을 설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장의 손익만을 고려한 원가보전이 아닌, 연산품인 혈액바카라 프로의 특성에 맞는 변동성을 고려한 합리적 원가 산정방식이 마련된다면, 품절 이슈가 발생할 때 그 상황에 맞는 신속한대처가 가능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복지부는 약가보전보다의약품 공급 시스템 개선에 중점을 두는 움직임을 취하고 있다. 복지부는 최근 혈장분획바카라 프로품절문제해결을 위한 방안을 묻는 언론의 질문에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의약품 공급 시스템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답했을 뿐, 이들 바카라 프로의 약가보전과 관련된 입장은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