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301, 마루호에 약 2980억 L/O…선급금·마일스톤·로열티 등 비공개
2020년 유한양행에 1조4000억 L/O…국내서 임상 1b상 진행

이병건 슬롯 머신 규칙 회장 / 사진=슬롯 머신 규칙 회장
이병건 슬롯 머신 규칙 회장 / 사진=슬롯 머신 규칙

지난 3월말 상장한 슬롯 머신 규칙이 상장 후 7개월 만에 알레르기 질환 치료제 'GI-301(개발코드명)'에 대한 일본 판권을 일본 제약사 마루호(Maruho)에 약 298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L/O)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슬롯 머신 규칙은 마루호와 GI-301의 일본 내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전용실시권을 계약했다고 16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계약 기간은 2023년 10월 16일부터 로열티 만료일(특허 만료일 또는 첫 판매 후 12년 중 나중에 도래하는 시점)까지다. 선급금(Upfront), 개발단계별 마일스톤, 상업화 마일스톤, 경상 로열티 등 금액은 양사 계약서 조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슬롯 머신 규칙은 이번 계약을 통해 마루호로부터 반환 의무 없는 계약금 및 임상 개발, 상업화, 판매 로열티 등 단계별 마일스톤을 받게 된다. 마루호는 일본에서 GI-301의 임상 및 상업화 주도에 나설 전망이다.

마루호는 1915년 설립된 10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진 피부과 전문기업으로, 피부건조증, 아토피 피부염, 건선, 여드름 등의치료제에 대한 연구개발(R&D), 제조, 제품 판매에 나서고 있다. 회사의 매출액은 지난해 9월 말 연결기준 약 8600억원이며, 피부질환 제품이 전체 판매 의약품의 96%를 차지하고 있다.

이병건 슬롯 머신 규칙 회장은 지난 3월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GI-301에 대한 일본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슬롯 머신 규칙은 이번 기술이전으로 상장 당시의 약속을 지켰다.

GI-301은 알레르기 질환 치료제로, 슬롯 머신 규칙이 지난 2020년 7월 유한양행에 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일본 제외 글로벌 판권)한 신약 후보물질이다. 현재 국내에서 임상 1b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이번 GI-301 일본 기술이전은 기존 블록버스터 경쟁약물들(노바티스의 '졸레어'ㆍ사노피의 '듀피젠트') 대비 GI-301의 뛰어난 치료 효과를 입증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알레르기 환자 비율이 높은 일본은 꽃가루 알레르기 1조원, 천식 및 만성 패쇄성 폐질환(COPD) 3조원, 아토피 피부염 4000억원 등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어 알레르기 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인 글로벌 제약사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지역이다.

슬롯 머신 규칙 관계자는 히트뉴스와 통화에서 "마루호가 GI-301의 일본 임상시험에 대한 비용을 전적으로 지불한다"며 "글로벌 판권(일본 제외)을 보유한 유한양행이 내년 안으로 빠르게 기술이전을 하게 되면 50:50으로 수익을 나누게 돼 남은 GI-301 임상 1b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 판권에 대한 기술이전 규모가 3000억원 정도면 괜찮은 딜(Deal)이라고 생각한다"며 "마루호의 GI-301에 대한 임상 진입 이후 마일스톤이 달성되면 슬롯 머신 규칙의 흑자 전환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이번 기술이전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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