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배진건 박사(이노큐어 테라퓨틱스, 수석부사장)

배진건 박사
배진건 박사

1985년 가을 필자는 쉐링 플라우(Schering-Plough, S-P)에 잡(Job) 인터뷰를 갔다. 나의 보스가 될 Dr. Motasim Billah와 주로 대화를 나누었다. 그는 글락소(Glaxo)에서 부사장으로 영입된 Dr. Marvin Siegel에 묶여서 S-P에 함께 온 방글라데쉬 출신 연구자이었다. 작은 체구의 그는 특별히 지질(lipid) 분해 효소인 PA(Phophatidic Acid)-specific Phospholipase A2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 효소의 결과물이 LPA(lyso-PA)이기 때문이다. 필자와 Billah는 지질 생합성에 관심을 두었기에 생각과 마음이 맞아 같이 일하기로 결정하였다. 38년 전 그 때 만난 '에볼루션 바카라 무료39;는 내 두뇌 어딘가에 잘 보관되고 있다가 툭툭 튀어나왔다.

2013년 설립된 ㈜지피씨알(대표 신동승, GPCR Therapeutics Inc.)은 이름부터 GPCR(G Protein-Coupled Receptor)이라고 잘 지었다. 지피씨알은 지금까지 다른 GPCR 연구와 다르게 특히 'heteromer'(2개의 GPCR 중합체)를 억제하는 표적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는 것이 구별되는 특징이다. 그 회사 이름 중에서도 CXCR4 중합체 표적으로 하여 임상2상 단계의 항암제 개발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2021년 샌프란시스코에 지사를 설립해 자체적인 R&D 설비를 갖추고 현재 미국 임상개발을 진행중이다. 지피씨알은 지난 2023년 6월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 심사를 통과하고 얼마남지 않은 연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 지피씨알이 'Cell communication and Signaling'에 'LPA1-mediated inhibition of CXCR4 attenuates CXCL12-induced signaling and cell migration'이라는 제목으로 논문을 출간하였다. [ttps://doi.org/10.1186/s12964-023-01261-7] 바로 이 논문은 시작부터 '에볼루션 바카라 무료39;가 나오기에 다시 저장된 과거의 기억 '에볼루션 바카라 무료39;가 튀어나왔다.

1986년 초 부터 시작한 '에볼루션 바카라 무료39;를 생성하는 'PA-specific Phospholipase A2' 연구는 진전이 없었다. 해가 바뀌자 1987년 4월에 열리는 실험생물학회(FASEP) 미팅의 한 초록(Abstract)을 그대로 재현하기로 결정하였다. 나도 3주후에 그 초록과 똑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초록의 저자들의 결론이 내 마음에 안 들었다. 내 생각에는 모든 결과가 Phospholipase C(PLC)로 설명을 할 수도 있지만 PLD가 더 올바른 결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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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증명할 것인가? 회사(S-P)에 온 후 일년동안 잊고 있었던 위스콘신에서 했던 일을 재현하면 내 결론이 맞는 것을 분명히 증명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기대가 되고 흥분이 되었다. 이미 3년의 경험이 있었으므로 2주만에 쉽게 보여줄 수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모든 사람들이 세포(cell) 활성의 시작이 PLC라는 고정 관념에 고착되어 있었기에 그저 식물에만 존재한다고 알려진 PLD라는 내 주장과 증명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였다. PLD의 특징인 'transphosphadylation'으로 포스포에탄올(phosphoethanol)이 만들어지는 내 증명을 받아들이지 못하였다.

회사 안의 보스들에게 특히 부사장인 Dr. Siegel은 P32로 포스포리피드를 labeling하고 ligand를 치면 P32가 PA에 붙어 있으면 아무도 너를 건드리지 못한다고 구체적인 실험 방법까지 제시하였다. 이 실험을 위하여 다시 석달을 보낸 후 이제는 내가 아닌 주위의 다른 사람들이 더 흥분하기 시작하였다. 사람을 포함한 동물 세포에서도 PLD가 아주 중요한 작용을 한다는 새로운 사실을 분명하게 P32로 눈에 보이게 증명하였기 때문이다. 'Seeing is believing!'이라는 문구를 절실히 몸으로 깨달았다. 더구나 이것이 새로운 기전 작용으로 알레르기 약이나 항암제를 개발할 수 있는 새로운 타깃이 되었기 때문이다.

저자 발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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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는 논문 발표를 많이 하여야 이름이 알려지고 그의 실력이 인정된다. 그렇기에 논문 발표를 못하면 학계에서 없어진다(Publish or Perish)는 말이 있다. 그러나 새로운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으므로 내가 하는 실험의 거의 모든 결과가 발표를 할 수 있는 그런 것이 되었다.

나의 보스 Billah는 처음 논문을 같이 쓴 후 학계에 발표하기 전에 회사의 '사장상(Presidential Award)'을 먼저 신청하자고 제의하였다. 일년에 한 번씩 회사 안에서 가장 좋은 연구를 한 그룹에게 만 달러(1만 달러)의 상금과 함께 상당을 사장에게 받는 것이었다. 지금도 만 달러이면 큰데 그 때는 더 가치가 컸다. 그 때의 규칙에 의하면 아직 포닥인 나는 받을 자격이 없었다. 그러나 회사는 먼저 규칙을 바꾸고 나와 내 보스에게 1988년 상을 주었다. 아내와 함께 사장은 물론 회장(CEO)을 비롯한 높은 사람들과 멋있는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3개월 후 선임 과학자(Senior Scientist)로 발령을 받았다.

그 해 실험생물학회가 라스베가스에서 열렸다. 내 포스터를 찾아오신 이서구, 서판길, 류성호 박사님을 처음 만났다. 이 박사님이 한국말로 아주 자세히 설명을 하라는 것이다. 포스터 조금 떨어진 곳에서 이 광경을 보던 부사장 Siegel과 눈이 마주치자 그는 씩 웃었다. 그 후 이서구 박사님을 S-P에 모셔서 PLC 강의를 듣고 여러 가지를 논의 하였었다.

그 발표로 인하여 서울고 동기 유영제 교수를 포함한 다른 연사들은 이미 다 결정되었지만 그 해 여름 서울에서 열리는 '재외과학기술자 대회'에 연사로 추가되어 국내에도 PLD라는 것을 처음으로 소개하였다. 그 후 논문 수로 보나 질로 보나 한국은 PLD 강국이 되어 그 분야에 좋은 논문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 마음이 뿌듯하였다.

우리 세포의 보호막 역할을 하는 인지질이 PLD 작용으로 PA가 만들어진다. 그 PA를 2번째 위치의 지방산을 잘라내는 PLA2에 의하여 '에볼루션 바카라 무료39;가 생성된다. 이런 연유 때문에 38년 전에 만난 '에볼루션 바카라 무료39;를 다시 지피씨알 논문에서 만나도 반갑다. 그렇기에 '에볼루션 바카라 무료39; 그 여인을 잊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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