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카라 규칙, 뇌에 축적된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제거해 병 진행 억제
Clarity AD 연구서 위약 대비 알츠하이머병 진행 27% 지연 입증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16일부터 초기 알츠하이머병 신약 '바카라 규칙(성분 레카네맙)'의 처방을 시작했다고 19일 밝혔다.
미국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가 공동 개발한 바카라 규칙는 뇌 내 아밀로이드 베타(Aβ) 응집체(aggregates)와 원섬유(protofibrils)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이들을 제거하는 인간화 면역글로불린 G1(IgG1) 단일클론항체 의약품이다. 기존 허가된 제품들이 대증요법에 의한 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한 것과 달리 인지기능 소실 등 질병 진행을 늦추는 작용기전을 가진다.
바카라 규칙의 주요 3상 임상으로는 'Clarity AD' 연구가 있다. 연구 결과, 바카라 규칙는 18개월 시점에 위약군 대비 '임상치매척도(Clinical Dementia Rating Sum of Boxes·CDR-SB)'을 0.45점 감소시켜, 알츠하이머병 진행을 27% 지연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95% CI : -0.67~-0.23, P<0.001). 다만, 초기 알츠하이머병 외 중등도 이상 환자에 대한 효과와 안전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 임상을 바탕으로 바카라 규칙는 2023년 7월 미국 FDA, 올해 5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고 지난달 공식 출시됐다.
허가 대상은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경도인지장애부터 초기 치매 단계의 환자다. 치료 전 인지기능 검사, MRI 검사, PET나 뇌척수액을 통한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검사, APOE 유전자형 검사를 통해 적합성 평가 후 투약 여부가 결정된다.
약물은 2주마다 정맥 주사 형태로 투여되며, 치료 기간은 총 18개월이다. 질환의 특성상 완치보다는 진행 억제를 목표로 하며, 투여 후 뇌부종 및 뇌출혈 예방을 위해 정기적인 MRI 검사가 필요하다.
임재성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바카라 규칙는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에게 큰 전환점을 제시하는 치료제"라며 "서울아산병원은 환자의 안전과 치료 효과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알츠하이머병 관리의 새로운 장을 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바카라 규칙 추가 설명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임재성 교수
1. 바카라 규칙의 주요 특징
① 기존 약들과 차별화된 특성: 알츠하이머병의 주원인 중 하나로 알려진뇌 내 아밀로이드 베타 이상단백질을 제거하여 병의 진행을 늦춥니다.
② 검증된 효과: 국제 임상시험 결과, 약 68%의 환자에서 질병의 원인이 되는아밀로이드 베타 이상단백질을 제거하는 효과를 보였습니다.
③ 명확한 한계: 약물 투여 환자들의 질병 진행이 27% 감소했으나, 호전이나완치가 아닌 진행 억제를 목표로 하는 약제입니다. 또한 약물 사용 시 주입관련이상반응이나 일부 환자에서 뇌부종/뇌출혈 등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있습니다.
2. 누가 바카라 규칙를 투약받을 수 있나요?
바카라 규칙는 경도인지장애부터 초기 치매까지 단계의 '초기 알츠하이머병'환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치료 전, 아래와 같은 검사를 통해 적합 여부를 판단합니다.
① 인지기능 검사
② 최근 12개월 이내 뇌 MRI 촬영
③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검사(PET 또는 뇌척수액 검사)
④ APOE 유전자형 검사
3. 치료 과정
① 투여 방식: 2주마다 정맥 주사를 통해 투여합니다.
② 치료 기간: 총 1년 6개월(이후 연장될 수 있음)
③ 주사 시간: 매회 1시간 정맥주사가 필요하며, 첫 주사 이후 약 3시간 이상증상여부를 관찰하고, 이후 2-3회차는 주입 후 2시간, 4회차 이후로는 주입 후 30분 이상증상 여부에 대한 관찰시간이 필요합니다.
4. 주의할 점과 부작용
① 부작용 유형
△ 주입 관련 반응: 발열, 오한, 메스꺼움 등이 있을 수 있으며, 대부분 경미하나호흡 곤란을 동반한 심각한 알러지 반응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 뇌 관련 이상 반응(ARIA): 일부 환자들에서 뇌부종이나 뇌출혈을 동반할 가능성이 있어 투약 전 MRI 확인과 함께 투약 기간 동안 최소 추가 3회를포함한 정기적인 MRI 검사가 필요합니다.
② 주의사항
△ 치료 중 심한 두통, 시력 저하, 혼동, 뇌졸중 유사 증상이 나타날 경우,즉시 응급실로 방문해야 합니다.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환자는 의료진과 상의 후 투여 여부를 결정합니다.